전 애연가의 소소한 금연 아이템

전(前) 애연가입니다. 일반담배(멘솔만)를 거쳐 전자담배(아이코스 초기 버전)로 하루에 한 갑 정도(쉬는 날에는 조금 더) 피웠습니다. 전자담배 피우기 시작하면서 전에 없던 심장이 떨리는 증상이 있더군요. 담배 없으면 불안하고 매번 편의점에서 사는게 귀찮아서 한 보루씩 사두었고, 아이코스 홀더도 고장 대비 하나 더 꼭 준비해 두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 지금까지 금연 중이고요. 솔직히 중간에 2~3개피 피우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연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금연을 계속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은데 앞으로 평생 금연에 100% 자신은 없습니다^^;

그나마 지금까지라도 금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흡연 욕구에 대한 참을성'이 강해서가 아니고, 도중에 포기하는 약한 의지를 탓하기 보다는 나에게 맞는 금연 방법과 금연 아이템을 궁리하고 찾는 걸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대단한 방법이나 값비싼 아이템이 아니에요.

효과가 있었던 금연 아이템들

제가 추천하는 금연 아이템은 참고로 하고 스스로 금연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그걸 서포트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아로팝 아로마 세러피

담배가 생각나는 상황은 자기 전,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음식을 먹기 전·후, 일을 하기 전·후, 스트레스 받았을 때, 기쁠 때나 슬플 때 등등 시도 때도 없고 흡연 욕구는 불청객처럼 찾아와요. 그 때 아로팝을 열고 코에 대고 향기를 흡입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나는 괜찮아'라고 자신에게 암시합니다. 향기 자체 보다는 어떤 특정한 행동과 자기 암시로 담배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세요. 생각 전환은 단 1~2초인데 사실 좀 어려울 때가 있죠. 그래도 금연하려면 계속 시도해 볼 수 밖에 없어요..

카누 마일드 로스트 아메리카노

이 브랜드 커피 자체가 금연에 효과있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제가 금연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마시고 있는 커피입니다. 그리고 커피말고 순수녹차(현미녹차 X)도 괜찮았어요. 니코틴 대신 카페인을 목에 적신다는 느낌으로 커피를 마십니다. 그냥 마구 들이붓지 말고요-_-^ 예를 들면 니코틴 없이 카페인만으로도 일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입니다.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카페인을 주는 겁니다. 그리고 카페인 너무 많이 섭취하면 효과도 없고 건강에 해로와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껴가며 커피를 마십니다. 아! 그리고 가끔 밖에서 비싼 커피도 마셔줍니다.

자일리톨 껌 오리지날

제 금연 전략에서 중요한 생각이 '입 안에 무언가를 항상 넣고 있는다' 입니다. 처음에 껌을 질근질근 씹으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어느 정도 씹고 난 후에는 입안 어딘가에 붙여 둡니다. 붙여 둔다고요? 이게 금연하고 무슨 상관이지?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는 껌을 붙여 놓아서 입 안에 무언가 있으면 흡연 생각이 덜 들었어요. 참고로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때 발생하는 침이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구글링해 보세요.

질리맥스 유카멘솔

이건 구글링 또는 상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 금연 전략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생각이 '자기 전 누워서도 입 안에 무언가를 넣고 있는다' 입니다. 자기 전에 담배 하나 피워야 직성이 풀리진 않나요? 취침 전 담배는 끊어야 겠고 누워서 껌 씹다가 자 버리려서 껌이 목에 걸리면? ...ㅎㅎ; 여러 궁리를 하다가 찾아낸 아이템이 바로 질리맥스 유카멘솔입니다. 이건 녹여 먹는 작은 자일리톨이라서 입 안이 헐지도 않고 치아에도 좋아 자기 전에 누워서 입 안에 넣고 잠들기 좋았어요.

마무리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금연할 수 있었나요? 네..

몇 달간 금연에 성공하더라도 이후에 문득 불현듯 담배 피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그 몇 번만 무사히 넘어가면 아이템이 더 이상 필요없고(커피는 제외^^) 그냥 안 피게 되고 담배라는 존재를 잊어 버리는 날이 정말 옵니다! 그리고 '이거 하고 나면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풀린다' 라는 소소한 자신만의 취미나 행동 패턴을 미리 만들어 둔다면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의 금연에 큰 도움이 됩니다.